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웨딩 앤 퓨너럴 밴드(Wedding & Funeral Band)
내가 올해 지금까지 본 공연중에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감히 잘라 말할 수 있을 공연이었다.
공연을 보기 전부터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를 통해서 고란 브레고비치의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실제 공연을 보고 이렇게까지 열광하게 될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.
실제로 음반으로 들을 때는 최고라는 생각이 들기에는 연주가 정교하지 못 하다는 미련한 생각을 했다.
공연을 보고는 알았다.
그게 그 음악이 진짜 맛이었다는 걸. 정교하게 짜서 녹음하지 않은 것 뿐이었다는 걸.
브라스가 주는 풍성한 감성의 음색과 알아들을수는 없으나 집시의 언어로 불리어지는 보컬은 머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심장으로 향하는 것 같다.
심장에서 맴돌며 피를 따라 온몸으로 퍼지는 듯한 느낌... 후~~ 음악을 들으며 가끔 진정을 시켜줘야한다.
이들의 브라스 연주는 재즈나 블루스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. 훨씬 더 원초적이라고 해야할까? 더 직설적이라고 해야할까?
발칸의 비틀즈라고 하는 비옐로 두그메의 리더로 발칸지역의 모든 음반 판매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고란 브레고비치는 성공한 대중음악가가 어떻게 진정한 아티스트로 진화되어가는가를 보여주는 것 같다. (팜플렛 소개글에 발칸의 서태지라는 표현은 좀 웃기긴 했으나, 또 모르지.. 서태지가 저 나이되면 저렇게 멋지게 공연을 할지도.. 지금도 훌륭하지만...^^)
그의 공연을 하는 태도나 자의, 타의로 살아온 그의 삶이 더 진정성을 느끼게 해준다. 아마 보헤미안이라면 딱 더도 덜도 말고 저런 사람, 저런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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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기가 있는 동네에서는 결혼식과 장례식에 초대되는 밴드가 가장 훌륭한 밴드라는 소개를 하며 장난스럽게 연주하던 모습들도...
엉덩이 무거운 우리나라 관객들이 얼마나 원망스럽던지..^^ 같이 즐기자고 하는 듯 하는데 자꾸 자리에 앉아버리는 사람들.. 다음 공연에는 좀 다리힘도 있고 튼튼한 사람들이 많이왔으면 좋겠다.
이런걸 보면 나 아직 록 콘서트에 가서도 풀타임으로 즐길 수 있을지도 몰라.. 이제는 그게 안될거 같아서 선뜻 가기 어려웠었는데.. ^^